달려라 메로스
귀가부 활동 기록 원작 만화 9화,
애니판 5화에 짤막하게 소개된 작품입니다.
여기서만 '달려라 메로스', '은하철도의 밤' 두 작품이 소개가 되었는데
우선 여기서는 달려라 메로스를 소개하겠습니다.
'달려라 메로스'는 국내에서는 '인간실격'으로 유명한 다자이 오사무의 작품인데요.
'다몬과 핀티아스'라는 작품을 토대로 하였다고 합니다.
일본인 작가의 작품인데 등장인물들이 그리스 로마 신화에나 나올 법한 이름들을 가져서
처음 봤을때는 어느 나라 작품인가 했습니다.
짧진 않지만 어쨌든 미리 정리해둔 줄거리---
한적한 마을에 목동으로 살던 메로스라는 사람이 살았다.
메로스에게는 가족이 없이 여동생과 단둘이 살고 있었는데, 여동생이 마을의 목동과 결혼을 하기로 되어있었다.
그래서 여동생의 결혼식 예복과 음식 재료 등을 사기 위해 도시로 갔는데, 도시 전체가 몹시 고요했다.
길거리에서 사람을 붙잡고 물어봤지만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고, 한 노인에게 어깨를 붙잡고 흔들며 물어보았다.
노인은 왕이 사람들에게 의심을 품고 가족들까지 전부 죽이고 있다고 대답하였다.
메로스는 몹시 화가 났다. 잔인하고 사악한 왕을 반드시 죽이기로 마음먹었다.
메로스는 곧바로 성 안으로 들어갔는데, 금방 병사들에게 포박을 당하고 말았다.
그러다 품안에서 단검이 발견되어 문제가 커지고 말아 왕 앞에 끌려가게 되었다.
폭군 디오니스가 단검으로 무슨 짓을 할 생각이었느냐고 물었다.
메로스는 폭군에게서 도시를 구하려 했다고 대답했다.
왕과 메로스는 설전을 벌였고 왕은 메로스를 처형하려 했다.
메로스는 죽을 각오가 되어있다고 했지만 하나뿐인 여동생의 생각이 나버렸다.
그리고 사흘만 시간을 준다면 여동생의 결혼식을 올리고 반드시 이곳으로 오겠다고 말했다.
왕은 비웃었지만 메로스는 절친한 세리눈티우스라는 친구를 인질로 잡아두라고 하였다.
만약 사흘째 되는 날, 날이 저물기 전까지 메로스가 돌아오지 않는다면 친구가 대신 죽게 되는 것이다.
왕은 속는 척 하면서 풀어주자 생각하였고 대신 인질을 죽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왕은 메로스에게 3일의 말미를 주면서 해가 떨어지기 전까지 돌아오지 않으면 친구의 목을 베겠다고 하였다.
세리눈티우스는 한밤중에 성으로 끌려왔고, 메로스는 자초지종을 설명하였다.
세리눈티우스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고개만 끄덕이더니 메로스를 힘껏 끌어안았다.
그리고 세리눈티우스는 포박을 당하고 메로스는 성을 떠났다.
메로스는 다음날 오전까지 한숨도 쉬지 않고 마을에 도착하였다.
그는 여동생에게 바로 내일 결혼식을 올리자고 하였다.
비틀거리며 신전을 꾸미고 결혼식장을 준비한 다음 깊은 잠에 빠지고 말았다.
눈을 떠보니 깊은 밤, 메로스는 일어나자마자 신랑 집으로 찾아갔다.
사정이 생겨 내일 바로 결혼식을 올리자고 끈질기게 설득했고 간신히 신랑의 허락을 받아냈다.
다음날 결혼식이 거행되었고, 메로스는 이 순간이 영원히 지속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내 생각을 고쳐먹고 떠날 것을 결심했다.
먼동이 틀 무렵 일어난 메로스는 바로 떠날 채비를 서둘렀다.
온갖 생각과 괴로움을 느끼며 본인 대신 인질로 잡힌 친구를 구하기 위해, 처형을 당하기 위해 달렸다.
절반정도 왔을 때 메로스는 깜짝 놀라 걸음을 멈추었다.
눈앞의 강은 전날 내린 강우로 물이 불어나 다리가 파괴되었고, 급물살이 일고 있었다.
뱃사공도 보이지 않았고 나룻배 또한 보이지 않았다.
메로스는 신에게 애원하며 강물을 헤엄쳐 건너기로 마음먹었다.
거센 물살에 휩쓸리면서도 끝끝내 메로스는 무사히 강을 건널 수 있었다.
거친 숨을 내쉬며 언덕에 올랐을 때 갑자기 산적이 나타났다.
산적들은 메로스에게 목숨을 빼앗으려 곤봉으로 공격을 해왔다.
하지만 메로스는 이내 공격을 피하며 곤봉을 가로챈 후, 순식간에 세 명을 때려눕혔다.
단숨에 언덕을 내려왔지만 피로와 뜨거운 태양 때문에 이내 힘들어 주저앉고 말았다.
결국 풀밭에 드러누워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
비틀거리며 일어나 샘물로 목을 축이고 희망을 되찾아 다시 달리기로 하였다.
메로스는 돌풍처럼 달리고 계속 달려 멀리 아득하게 도시의 탑을 보았다.
탑은 석양을 받아 빛나고 있었다.
메로스는 사력을 다해 달렸다. 해가 지려고 할 때 질풍처럼 형장에 도착했다.
군중을 파헤치고 세리눈티우스가 매달린 교수대 앞으로 나가 자신이 왔음을 외쳤다.
두 사람은 서로 끌어안고 엉엉 소리내어 울었다.
폭군 디오니스는 그 모습에 큰 감동을 느껴 두 사람을 풀어주었다.
메로스는 목동이긴 하지만 중간에 갑자기 무쌍을 찍어버립니다.
그냥 죽을 힘을 다해 친구에게로 다시 달려오는 줄로만 알고 있었는데
의외로 저런 전투력과 강인함을 지닌 인물이었습니다.
어찌보면 성에 들어갔을 때 충분히 병사들을 제끼고 왕을 처리했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합니다.
하지만 처한 상황을 봤을 때, 친구를 반드시 구해내겠다는 의지에서
결연히 뿜어져 나온 힘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공권력 앞에 무릎을 꿇은 것이 아니고)
애니판에서 사쿠라가 줄거리를 말해줄 때
"메로스는 격노했다, 잔인하고 사악한 왕을 반드시 죽이기로 마음먹었다"
라고 시작을 해서 좀 어리둥절 할 수 있는데
실제 소설 원작에서도 맨 처음 시작 구절이 저것이더군요.
여튼 보면 알 수 있듯이, 기다림으로 인해 참으로 많은 일들이 일어납니다.
메로스의 여동생은 한시 바삐 결혼을 하고, 메로스는 별의 별 역경을 다 겪고
친구 실리눈티우스는 죽음의 문턱까지 서보기도 하고
결국에는 왕까지 감동받게 하는 일도 벌어지게 됩니다.
클레어가 말했듯이 (인물은 틀렸지만) 메로스와 실리눈티우스의 우정
그리고 믿음을 주제로 한, 비교적 접근하기 쉬운 작품이라
일본에서는 매우매우 유명한 이야기라고 하네요.